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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잠수함 전문가 “난 왜 천안함 신상철을 돕나”

호랑이277 2014. 1. 13. 18:15

[인터뷰] 방한한 안수명 박사 “‘좌초설’ 신상철 기소면 미조사단장도 기소해야”

 

“나는 신상철 대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만난 적도 안 적도 없다. 그런데 신 대표가 천안함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냈다고 정부는 감옥에 보내려 한다. 우연치않게 잠수함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내가 신 대표를 돕지 않는다면 내 스스로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 어떻게든 도울 생각이다. 신 대표를 돕는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문제와 같다.”(안수명 ‘안테크’ 대표)

 

미국에서 잠수함 및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크루즈미사일 등의 탐지·추적 분야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안수명 ‘안테크’ 대표(전기컴퓨터학 박사)가 천안함 의혹제기로 검찰에 기소돼 명예훼손 재판을 받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를 위해 증인 출석 등을 통해 돕겠다고 밝혔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이 쏜 어뢰에 격침됐다는 정부(국방부 합조단) 발표와 관련해 “그 가능성은 0.000,,,0001%”라고 진단해 반향을 낳았던 안 박사는 미국정부와의 방위사업 계약차 최근 귀국해 신 대표를 만났다. 안 박사는 자신 역시 과거에 소신을 얘기했다가 핍박을 받은 적이 있다며 양심에 따라 의견을 제시한 신 대표를 돕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지난 9일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북한 잠수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을 탐지, 어뢰 공격으로 침몰시키는 것이 얼마나 가능성이 희박한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미 잠수함 전문가로 알려져있는 '안테크' 대표 안수명 박사. 이치열 기자 truth710@

 

안 박사는 잠수함이 1200톤급 초계함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일, 이후 발사한 어뢰가 초계함을 탐지·추적해 수중에서 정확히 폭발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천안함이 침몰됐던 때처럼 안개가 자욱하고 노이즈가 발생했을 땐 잠수함 또는 어뢰가 천안함의 신호(시그널·signal)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공중에서는 신호가 직접 전달되지만, 수중엔 300~900Hz 대역의 신호(VLF:Very Low Frequency)만 존재하는데 여기엔 수면에 부딪히는 메아리(echo)와 해저지형에 부딪히는 메아리, 상선 또는 어선에서 내는 음파, 조류를 고려하면 무엇이 천안함에서 나오는 신호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천안함의 기동속도와 어뢰의 속도를 감안할 때 어뢰가 천안함 선저 아래를 통과하는 시간은 0.1초에 불과한 점도 어뢰폭발 가능성이 희박한 근거라고 안 박사는 설명했다. 0.1초 안에 어뢰(음향추적어뢰·1번어뢰·CHT-02D)가 천안함 선저에 있다는 것을 감지해 폭발신호를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어뢰가 소리(음향신호)로 감지해서 폭발까지의 신호처리를 하는데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반대로 신호처리를 빨리 하게 되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안 박사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그는 천안함의 북한 어뢰 피격 확률은 0.000,,,0001%라는 판단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 조류에다 곳곳에 암초가 존재하며 급경사로 이뤄진 해저지형인 점과 이동중인 상선, 인공어초까지 널려있는 백령도 앞바다의 환경에서 어떻게 어뢰가 천안함을 정확히 두동강 냈는지에 대해 과학적 설명이 없다고 안 박사는 강조했다.

 

미 잠수함 전문가로 알려져있는 '안테크' 대표 안수명 박사. 이치열 기자 truth710@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격침시켰다면 어뢰가 이런 악조건을 뚫고 정확히 천안함을 향해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정교한 ‘인공지능 기능(음향신호처리 알고리즘)’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안 박사는 그런데도 천안함이 북한어뢰 폭발로 생긴 버블제트로 침몰했다고 단정적인 결론을 내린 합조단에 대해 “그런 결론을 내리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고날짜를 2010년 3월 24일로 보고서에 기재한 미군 조사단 대표 톰 에클스 해군 소장에 대해서도 안 박사는 “3월 24일 사고발생이라 쓴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에클스 대표가 보고서에 북한 소행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에클스 스스로도 기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기뢰에 의한 것이면 북한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박사는 이어 “이 말은 (역으로) 좌초됐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뜻으로, 미국 조사단 대표조차 어뢰가 아닌 기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듯 신 대표도 어뢰가 아니라 좌초라고 얘기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신 대표만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같은 논리로 검찰은 에클스도 기소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백령도 해저지형 이미지. ⓒ천안함 백서

 

이처럼 의혹투성이 사건을 어뢰피격으로 결론을 내린 합조단 보고서에 대해 안 박사는 ‘역사적’이며 ‘비과학적’·‘비양심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안 박사는 “정부발표대로라면 천안함 사건은 △1971년 12월 인도·파키스탄 전쟁시 파키스탄 잠수함에서 인도 군함을 어뢰로 격침시켰다는 사건과 △1982년 5월 아르헨티나-영국간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시 영국 잠수함이 아르헨티나 군함을 재래식 어뢰로 격침시켰다는 사건 이후 역사적으로 세 번째에 해당하는 사건이 된다”며 “포클랜드 전쟁의 경우 수면 위에서 적함을 확인하고 어뢰를 발사한 것이어서 천안함에 사용됐다는 어뢰(음향추적어뢰)와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 박사는 또 “어뢰가 어떻게 천안함을 탐지·추적·폭발 신호처리했는지에 대한 알고리즘(명령체계)을 설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뢰가 어려운 환경에서 천안함을 격침시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0.000,,,0001%)는 언급도 하지 않은채 단정적으로 천안함 어뢰 피격 결론을 낸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안 박사는 “흡착물질에 대한 합조단 조사결과에 이견을 제시한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박사를 빨갱이로 몰고, 김광섭 박사의 이견조차 묵살한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안 박사는 서울대 전기공학과(학사), 조지아테크에서 석사, 버클리 가주대학 전기컴퓨터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1977년 잠수함과 전투 시스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미국의 방위 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에 입사해 최초로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의 내비게이션 앤 가이던스(유도항법장치) 분야를 맡았다. 안 박사는 “미사일이나 어뢰에 바람이나 환경 등 장애물을 피해서 목표물에 향해 갈 수 있도록 한 지능을 부여하는 일을 했다”며 “이런 유도 무기의 개발은 미국이 70년대 월남전 패배 후 융단폭격이나 무차별 대량학살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정확성을 높이는 것으로 전쟁의 개념을 바꾸면서 시작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지난 4일 귀국했다가 대구, 진해(미 해군기지 관련 사업) 등을 방문한 뒤 8~9일 신상철 대표와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진행하고 9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했다.

 

천안함 함미

 

조현호 기자

입력 : 2012-08-11  15:21:44   노출 : 2012.08.12  23:53:02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228

 

 

 

국제조사단 “천안함 불빛 보고 측면 발사” 논란

 

미잠수함 전문가 입수 조사단 보고서 내용… 초병 “10m도 안보여” 전문가 “옆으로 쏘는 잠수함 허황”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조사했던 다국적 조사단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서 천안함 불빛을 보고 북한 잠수정이 어뢰를 쐈다거나 잠수정 옆으로 어뢰가 발사됐다는 등 근거가 부족한 분석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 다국적 조사단의 조사가 너무 무성의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북간의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객관적이고 신뢰성있는 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조사단의 조사가 오히려 천안함 조사의 신뢰성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미국 잠수함 전문가인 안수명 박사(안테크 대표-1994~2005년까지 미국에서 대잠수함전 기술개발 연구수주)가 미국 해군으로부터 확보한 천안함 다국적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단은 가장 가능성있는 사고원인으로 배밑에서의 어뢰 폭발을 지목했으나 가능성이 낮은 사고원인으로 계류감응기뢰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화약고 폭발(내부폭발)과 좌초 등은 아예 조사대상에서 배제했다.

 

천안함 다국적 조사단이 지난 2010년 7월 30일 작성한 브리핑용 보고서 표지. 안수명 박사가 미해군에게서 확보한 보고서 가운데 하나.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등 5개국 조사단이 조사활동을 마친 뒤 2010년 7월 30일 브리핑용으로 작성했다(ROKS CHEONAN SINKING OVERVIEW BRIEF).

 

이 보고서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내용은 사고당시인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이 되기 직전에 북한의 연어급잠수정(YONO)이 천안함에서 나온 불빛을 본 것으로 추정한 대목이다. 천안함에서 나온 야간불빛을 보고 북 잠수정이 조준해 격추시켰다는 주장은 그동안 국방부 합조단의 보고서 등 국내 조사결과에서는 언급된 적이 없었다.

 

조사단은 ‘북 잠수정이 그날밤 무엇을 봤나’라는 페이지에서 △천안함의 항해 불빛이 있었으며 △호위함 크기의 배(구축함 불빛)는 약 4km까지 볼 수 있고 △가시거리는 2.5NM(해리)로 이는 어뢰가 발사할 수 있는 가시권(Visually)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사단은 이어 어뢰가 좌현(port beam)에서 터졌다고 분석했다. 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천안함은 분명히 야간에 시야에서 조준할 수 있는 가시권에 있었다-레이저 거리측정기(분석)”라고도 설명해뒀다.

 

또한 조사단은 ‘항적추적 어뢰 시뮬레이션’ 페이지에선 북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가 천안함 선저에서 폭발하는 그래픽을 소개했는데, 문제는 어뢰가 잠수정의 옆으로 발사된 것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통상 잠수함은 기동방향에서 길이방향으로 어뢰를 발사한다는 것이 잠수함 전문가의 분석이다.

 

천안함 함미

 

최근 방한한 미국 대잠수함전 전문가 안수명 박사는 19일 오전(한국시각) 미디어오늘과 국제전화에서 “밤 9시에 과연 잠수함이 3~4km 거리의 불빛을 보고 어떻게 정확히 쏜다는 것인지 답할 가치도 없다”며 “더구나 불빛을 봤다면 잠망경으로 봤다는 것인지, 직접 육안으로 봤다는 것인지, 최소한 봤다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너무나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박사는 “잠수함에서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선 위치를 확인한 뒤 보고 치밀하게 계산을 해야 한다”며 “더구나 발사된 어뢰가 천안함 선저에서 정확히 폭발하기 위해서는 해저에 있는 각종 노이즈와 해저 지형에서 나오는 메아리, 조류가 주는 영향 등과, 천안함의 음향을 구분해야하는데 이는 정확도가 제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천안함 사고 당일 백령도 초소에서 바다 쪽을 바라본 시정 거리는 채 50m도 나오지 않았다고 당시 초병이 증언했다. 사고당시 백령도 서방에서 초소근무(해병대 상병)를 했던 박일석씨는 1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고가 나기 전까지 초소에선 해무가 끼어서 천안함의 정확한 위치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시정이 안좋았다. 당시 시정은 10m도 잘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법정에서는) 시정거리가 50m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10m 정도밖에 볼 수 없었다”며 “바로 앞인 10m도 잘 안보이는데 어떻게 4km를 볼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북 잠수정의 옆으로 어뢰가 발사됐다는 다국적 조사단의 시뮬레이션 그래픽도 허황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안수명 박사는 “잠수함은 길이 방향으로 발사해야 하는데, 북 잠수정이 옆으로 발사하는 어뢰를 개발했다면, 이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아무도 모르는 획기적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증거없이 주장하고, 설명없이 단정하는 것은 너무나 허황돼 있다”고 비판했다.

 

천안함 그래픽 ⓒ다국적조사단 보고서

 

천안함 그래픽 ⓒ다국적조사단 보고서

 

조현호 기자

입력 : 2013-02-19  14:17:45   노출 : 2013.02.20  13:00:32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