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천안함

이 대통령 “내가 배 만들어봐 아는데…북 개입 증거 없어 ”

호랑이277 2013. 12. 25. 23:54

 

이 대통령, 백령도 독도함 방문=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인 백령도를 방문해 구조작업중인 독도함에 올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높은 파도에 배가 올라갔다 떨어지는 과정서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함포사격 처음엔 의심했지만 새떼 맞아…원인 규명 1년 넘을 수도”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하고 있지만, 북한이 개입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최근 대통령 특사로 외국을 다녀온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증거 없이 (북한 연계설을)얘기할 경우 러시아나 중국 등 주변국에서 증거를 대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이렇게 말했다고 여러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기뢰 등도 (침몰)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지, 어느 하나로 몰고 가며 추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섣불리 예단하지 말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로 말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이 두 동강 난 것과 관련해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파도에도 그리될 수 있다. 높은 파도에 배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사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속초함의 함포 사격 이유에 대해 “나도 처음에는 어떻게 새떼를 향해 (함포를) 쏘았겠냐고 여러 가지 의심했는데, 그날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에도 쏘고 (남쪽으로)내려가는 것에도 (함포를)쐈다. 새떼가 맞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해 “굉장히 오래 걸릴 수 있다. 1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에는 박희태·김학송·김정훈·이계진·정해걸·구상찬·김성식·김성회·조윤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신승근 기자
등록 : 2010.04.02 08:24 수정 : 2010.04.02 11:34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4139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