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과 동급함장 근무 시 "소 암초" 충돌 경험
1. 개요
본인은 1989년 천안함과 동급인 ** 초계전투함 함장시절 2함대 작전임무 수행중 기상
악화로 함대 지시의거 진도 근해로 피항도중 야간 2000시경 소 암초에 충돌한 경험임.
2. 기상
파고 4-5미터, 시정 20미터(짙은 안개 및 함박눈), 풍향/풍속: 북서풍/초속 약 20미터 강풍
3. 함 운용 및 주변 상황
* 총원 협수로 및 저시정 연안항해 배치 (함장 함교 지휘) 함 침로 090도, 속도 10-15노트.
* 함 전방 수로입구가 피항중인 다수의 선박과 조업중인 어선군(약 5-60여척)으로 매우 혼잡.
4. 소 암초 충돌순간
정상적인 항해도중 전탐실에서 갑자기 키 왼편전타 권고를 받고 키를 왼편으로 전타하자 마자
함정이 좌우로 기우뚱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함미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전원이 차단되어
버렸음. (약 50초) 순간적으로 암초에 충돌하였다고 판단하였음.
5. 후속조치
잠시후 (매우 긴 시간으로 느껴졌음) 전원이 정상복구 되자마자 기관실이 침수되고 있다는
1차 보고를 받는 순간 확인되면, 가까운 육지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12월 영하의 추운
겨울, 함이 침몰되면 승조원 생환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함교 24인치 서치라이트를
함수에 비추어 보니 마치 함수가 가라 앉는것 처럼 보였다. 약 5분후 기관장의 2차보고가 침수
가 아니고 충격에 의한 기관실 바닥 빌지(폐유)가 올라 온것 같으며, 더 이상 침수는 되는곳이
없다고 한다. 함교 조타수가 Station Keeping(함 침로 유지)이 정상적이 안된다고 한다.
왼쪽 스크류에 이상이 있는것을 인지하고 오른쪽 한쪽 엔진으로 좁은 수로를 정신없이 주변
선박들을 피해 무사히 투묘지에 도착 하였다. (상황보고는 사고직후, 약 10분후(초동조치후)
긴급으로 시간을 소급하여 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투묘 할때까지 보고 하였다.)
6. 피해 확인 (입항 후 도크 상가 확인)
왼쪽 스크류 샤프트(독일제) 심한 굴곡, 왼쪽 스크류 완전파손, 오른쪽 스크류 약간 파손.
7. 사고순간 느낌.
* 함정이 좌우로 기우뚱 하더니 갑자기 굉음과 함께 전원이 나갔다. (천안함장 첫 진술/ 본인과 동일)
* 충격음과 동시에 몸이 공중에 날랐다. (천안함장과 본인 함정 하부침실 승조원 동일)
* 함정이 침몰된다고 느끼는 순간 본인은 육지 가까이 가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 소 암초 관련 : 본인 함정은 간조시에도 보이지 않는 소 암초. (당시 사고 해역 조석은 간조)
* 함정 피해 지점 : 본인함정(함미 선저 스크류샤프트 후미 부분)
8. 기타
* 김 혁수 제독님의 안보칼럼 728항목 공감 : 천안함 침몰은 선체피로 때문은 아니다.
(사고 당시 강한 충격음 있었다는 것은 확인 된 사항 : 백령도, 인천 기상대, 천안함장 진술.)
* 사고 발생 시간, 기상, 주변 상황은 20년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할 수가 없다.
* 상기 사고로 본인은 책임을 물어 징계 처분 받았다.
2010년 04월 04일 해사 31기 박 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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