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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과 동급함장 근무 시 "소 암초" 충돌 경험

호랑이277 2014. 4. 23. 20:03

천안함과 동급함장 근무 시 "소 암초" 충돌 경험

 
 
1. 개요
  본인은 1989년 천안함과 동급인 **  초계전투함 함장시절  2함대 작전임무 수행중 기상
  악화로 함대 지시의거 진도 근해로 피항도중 야간 2000시경 소 암초에 충돌한 경험임.
 
2. 기상
 파고 4-5미터, 시정 20미터(짙은 안개 및 함박눈), 풍향/풍속: 북서풍/초속 약 20미터 강풍
 
3. 함 운용 및 주변 상황
 * 총원 협수로 및 저시정 연안항해 배치 (함장 함교 지휘) 함 침로 090도, 속도 10-15노트.
 * 함 전방 수로입구가 피항중인 다수의 선박과 조업중인 어선군(약 5-60여척)으로 매우 혼잡.  
 
4. 소 암초 충돌순간
  정상적인 항해도중 전탐실에서 갑자기 키 왼편전타 권고를 받고 키를 왼편으로 전타하자 마자
 함정이 좌우로 기우뚱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함미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전원이 차단되어
 버렸음. (약 50초) 순간적으로 암초에 충돌하였다고 판단하였음.
 
5. 후속조치
  잠시후 (매우 긴 시간으로 느껴졌음) 전원이 정상복구 되자마자 기관실이 침수되고 있다는
1차 보고를 받는 순간 확인되면, 가까운 육지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12월 영하의 추운
겨울, 함이 침몰되면 승조원 생환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함교 24인치 서치라이트를
함수에 비추어 보니 마치 함수가 가라 앉는것 처럼 보였다. 약 5분후 기관장의 2차보고가 침수
가 아니고 충격에 의한 기관실 바닥 빌지(폐유)가 올라 온것 같으며, 더 이상 침수는 되는곳이
없다고 한다. 함교 조타수가 Station Keeping(함 침로 유지)이 정상적이 안된다고 한다.
왼쪽 스크류에 이상이 있는것을 인지하고 오른쪽 한쪽 엔진으로 좁은 수로를 정신없이 주변
선박들을 피해 무사히 투묘지에 도착 하였다. (상황보고는  사고직후, 약 10분후(초동조치후)
긴급으로 시간을 소급하여 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투묘 할때까지 보고 하였다.)
 
6. 피해 확인 (입항 후 도크 상가 확인)
 왼쪽 스크류 샤프트(독일제) 심한 굴곡, 왼쪽 스크류 완전파손, 오른쪽 스크류 약간 파손.
 
7. 사고순간 느낌.
  * 함정이 좌우로 기우뚱 하더니 갑자기 굉음과 함께 전원이 나갔다. (천안함장 첫 진술/ 본인과 동일)
  * 충격음과 동시에 몸이 공중에 날랐다. (천안함장과 본인 함정 하부침실 승조원 동일)
  * 함정이 침몰된다고 느끼는 순간 본인은 육지 가까이 가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 소 암초 관련 : 본인 함정은 간조시에도 보이지 않는 소 암초. (당시 사고 해역 조석은 간조)
  * 함정 피해 지점 : 본인함정(함미 선저 스크류샤프트 후미 부분)
 
8. 기타
   *  김 혁수 제독님의 안보칼럼 728항목  공감 : 천안함 침몰은 선체피로 때문은 아니다.
      (사고 당시 강한 충격음 있었다는 것은 확인 된 사항 : 백령도, 인천 기상대, 천안함장 진술.)
   *  사고 발생 시간, 기상, 주변 상황은 20년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할 수가 없다.
   *  상기 사고로 본인은 책임을 물어 징계 처분 받았다.
 
                                                                             2010년 04월 04일 해사 31기 박 순일


김혁수
박순일의 동문의 과거 실수를 공개하는 것은 큰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안함의 사고원인이 암초에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는지 확실하게 표현이 안된것 같습니다.
과거 PCC 00함이 진해 B구역 흑암 백암 근처에서 전속 시운전을 하면서 흑암인지 백암인지 올라 탄 적이 있습니다.
전속으로 달리면서 좌초되어도 침수만 되었지 함이 절단되지는 않았습니다.
박순일 동문의 경험에서도 보듯이 좌초로 두 동강이 나지는 않습니다.
일상적인 경비 중이었기 때문에 5~10노트로 항해 했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절단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박순일
존경하는 김 혁수 제독님.
선배님의 말씀대로 과거 실수를 공개하기가 저의 자존심과  생각하기 싫어서 ...무척이나 망설였지만,  선체피로도에 의한 침몰 이야기가 언론에서 자꾸 나오니깐,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에도 동.서.남해에서 파도와 싸우면서 작전중인 후배들이 휴식시간에 TV 뉴스를 보면서 얼마나 불안하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래서 절대 선체 피로도는 아니다 라는 것을 강조해 주기 위해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올린 경험을 가지고 혹시 천안함이 암초에 충돌해서 침몰하지 않았나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현 시점에서 결코 암초에 의한 충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체를 인양하면 8-90%는 사고 원인을 밝힐수가 있을 것입니다.  박 순일 올림.
김기철
사고라는 것은 함장의 바로 옆에 서서 함장과 함께 생활하며
함장과 승조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사고가 나느냐, 무사하게 임무를 종료하느냐는
단지 사고가 어떤 함장에게 타이밍을 맞추었느냐 하는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함장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함과 부하 장병들을 위해 가장 최선의, 적합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경험과 품성, 준비심을 지니고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박순일
" 천안함은 99% 어뢰피격에 의해 침몰하였다" (천안함 인양 후 충돌경험을 토대로 최종 의견)

*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옥포회) 안보칼럼 860항목에 게재하였음. (05월 04일)
* 국방부 홈페이지 국민공감/국방정책 나도한마디 8397 항목에 게재 하였음. (05월 06일)

* 상기내용은 천안함이 선체피로도에 의해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게재한 내용임.

 

http://www.rokna.org/bbs/board.php?bo_table=ar03_columnist&wr_id=1877&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