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기상청 기상1호

호랑이277 2014. 4. 19. 02:53

우리나라도 해양기상관측 시대 열어

 

2011-05-30 14:42 CBS사회부 이희진 기자

 

국내 첫 기상관측 전용선 ''기상1호'' 취항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서는 해양기상정보를 파악하는 게 필수적이다.

 

예상치 못한 폭우와 폭설을 퍼붓는 비구름, 눈구름이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지고, 태풍 역시 바다에서 에너지를 흡수해 세력을 키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변에 바다가 없다면, 예상치 못한 폭우나 폭설은 없다"고 단언했다.

 

편서풍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서해 상 기상정보가 특히 중요하다.

 

황사나 폭우ㆍ폭설을 몰고 오는 눈ㆍ비구름 등 ''위험기상'' 대부분은 한반도 동쪽 지역에서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이들 위험기상이 상륙하기 전 아직 먼 바다에 있을 때부터 관련 기상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면 유입 경로와 규모, 지속 시간 등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예보 정확도가 높아지면, 위험기상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그동안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해양기상관측을 사실상 방치해 왔다.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 물결 등 표면 현상만 관측할 수 있는 부이를 띄워놓은 게 고작이었는데, 이것도 서해와 남해 각각 3개 등 총 8개가 전부다.

 

정작 중요한 건 바다 위 공기의 높이에 따른 온도와 습도, 풍향 등인데, 이를 관측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 켄 크로퍼드 단장도 "한국에서 기상예보가 어려운 것은 해상이 사실상 ''기상관측 공백 지대''이기 때문"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관측 전용선인 500톤급 ''기상1호''가 30일 오후 인천 내항 제1부두에서 취항식을 가졌다.

 

 

기상1호는 바다의 날인 31일부터 서해를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해양기상관측 활동에 들어간다.

 

엄원근 기상청 관측기반국장은 "관측 데이터가 거의 없었던 해상에서 데이터가 추가 확보됨으로써, 기상예보 정확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상1호 핵심 시설은 ''자동고층기상관측장비(ASAP)다.

 

ASAP는 기구에 매달린 관측 장비(라디오존데)를 띄워, 바다 위 20km 상공까지 층별 기온과 습도, 기압, 풍향, 풍속을 측정한다.

 

1시간 동안 1분 단위로 측정된 데이터는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수치모델에 실시간으로 입력돼 예보에 활용된다.

 

특히, 기상1호는 육상 관측소와 달리 기동성(최대 시속 33km)을 바탕으로 태풍이나 폭우 등 위험기상 발생이 예상되는 곳으로 이동해 맞춤형 관측을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서장원 해양기상과장은 "''위험기상 예상 경로에 있는 해상 1곳의 관측 데이터가 추가 입력되면 예보 정확도가 23%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상1호는 해류와 유속은 물론 수심 3,000m까지 수온과 염분 등을 관측하고, 미세먼지 농도까지 측정하는 등 바다 위 ''이동 기상대''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기상1호 취항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해양기상관측 시대를 열었지만,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40척이 넘는 기상관측선을 운영 중인 미국이야 관측 범위가 워낙 넓어 그렇다 치더라도,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해양기상관측 수준은 초라하다.

 

일본이 운영 중인 기상관측선은 두 대, 숫자로는 우리보다 한 대 더 많을 뿐이지만, 급이 다르다.

 

두 대 모두 1,500톤급으로 기상1호의 세 배 규모다.

 

일본은 기상1호와 같은 500톤급 기상관측선을 운영했지만, 모두 폐선 처리했다.

 

기상1호는 풍랑주의보에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물결 높이가 5미터를 넘어 풍랑경보가 발표되면 관측을 중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철수해야 한다.

 

앞으로 기상청은 ''풍랑경보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4,000톤급 기상관측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이 2,000년 한 대학에서 사용하던 150톤짜리 어업실습선을 넘겨받아 바다로 나가면서 해양기상관측 의지를 다진 뒤 기상1호를 건조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https://www.nocutnews.co.kr/news/839317

 

 

 

고층기상관측장비

 

http://goo.gl/Sa4W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