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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실 왜 한달간 못찾았나"

호랑이277 2014. 3. 5. 02:09

박영선 의원 천안함 발표, 좌표도 시각도 달랐다" 
 
천안함의 사고위치에 대한 해군의 발표내용과 실제 KNTDS(한국형 해군전술지휘시스템) 상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위치가 다른 것으로 드러나 당시 천안함 기동상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천안함 사고 순간 충격으로 떨어져 나갔다던 가스터빈실의 위치가 천안함 사고위치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학송·이하 천안함특위)에 민주당측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군이 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안했던 것만은 틀림없다"며 "사고 초기 유가족에 발표한 사고좌표가 다르고, 최근 군이 발표한 자료상 좌표, KNTDS 상 좌표가 다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군합동조사단이 기본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해야 함에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 "천안함 사고위치 해군발표와 KNTDS상 좌표 달라…0.6km 차이"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4일 처음으로 열린 천안함특위에서 천안함이 사고당일 KNTDS 상에서 사라진 좌표(위치)가 해군이 발표한 사고좌표(지점)와 차이가 난다는 점, 가스터빈실 침몰지점과 사고지점이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 국회 천안함 특위 소속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해군 발표 천안함 사고지점 좌표와 KNTDS상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좌표. ⓒ박영선 의원 홈페이지

 

27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국회 속기록 초안에 따르면 박 의원은 특위에서 좌표분석결과를 제시하면서 "KNTDS상 좌표는 124도 35분 47초인데, 해군이 발표한 좌표는 124도 36분 02초로 무려 1.6km(실제거리는 0.6km) 차이가 나고, 위도 경도 모두 차이가 난다"며 "좌표를 10초 단위로 다 찍고 분석한 결과 사고당일 밤 9시12분부터 30분까지 KNTDS 상 어디에도 해군이 발표한 천안함의 좌표가 나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좌표가 틀렸다면 저희가 다시 시정하겠다"고 해명하자 박 의원은 "시정할 게 아니라, 얼마나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자료"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천안함이 KNTDS 상에서 사라진 시각은 군이 발표한 사고시각보다 3분 가량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특위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KNTDS상 천안함이 사라진 좌표의 시간은 사고당일 밤 9시25분"이라며 "해군이 발표한 사고위치에서부터 북서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9시22분∼25분 북서진했다는 얘기가 돼"

 

천안함이 사고당일 밤 9시15분부터 9시22분까지 정상기동했다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국제상선통신망의 송수신 기록이 9시18분에 있었다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24일 특위에서 "합참이 보여준 9시18분이 적힌 사본을 보니 수정된 상태로 돼있었고, 도장이 찍혀있었다"며 "원본을 보여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아무런 답변과 연락도 없다"고 지적했다.

 

▲ 국회 천안함 특위 소속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해군 발표 천안함 사고지점 좌표와 KNTDS상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좌표. ⓒ박영선 의원 홈페이지

 

 가스터빈실의 위치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박정이 민군합동조사단장이 밝힌 가스터빈실 발견 위치는 북위 37도 55분 45초, 동경 124도 36분 02초였다. 박 의원은 KNTDS 상의 밤 9시22분01초의 좌표(북위 37도 55분 45초, 동경 124도 36분 01초)와 박 단장이 밝힌 가스터빈 위치 좌표가 일치한다며 "폭파하자마자 그냥 바로 가라앉은 것이라는 얘긴데 이것을 한 달 동안 못 찾느냐"고 지적했다.

 

박정이 단장은 특위회의에서 가스터빈 위치에 대해 잠수사들이 지난 9일 새벽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의 설명은 이날 오후부터 인양을 시도했지만 해군의 능력으로는 못해 19일에야 인양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가스터빈실 위치와 천안함 침몰지점 거의 동일…그런데 한달동안 못찾았다?"

 

박 의원이 미군 오폭설을 주장했다며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비난몰이 한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자신이 국방부에 당시 질의한 내용과 답변내용을 제시하며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는데도 국방부가 날조해서 언론에 흘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질의내용은 △MBN 기자가 살보함 구조 전문가 데릭 피터슨 소령 인터뷰 시에 천안함 침몰이 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규칙적인 훈련 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답변했는데 이에 대해 알고 있느냐 △천안함 사건 현장을 주미대사와 연합사령관이 동시에 방문한 것은 1·2차 서해교전 시에도 없었던 이례적 행보이다, 연합사령관은 한주호 준위 장례식에 참가해서 부인에게 흰 봉투를 건네줬는데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박 의원은 "여기 어디에 미군 오폭설이 있느냐"며 "민주당 위원들의 발언록을 누가 만들었으며 왜 언론한테 주고, 한나라당 일부 위원에 주느냐, 날조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따졌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박영선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매우 고압적이거나 비아냥 대는 듯한 발언을 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교신기록이 암호화돼있어 공개될 경우 암호체계가 노출된다는 군의 주장에 박영선 의원이 "우리가 봤는데 암호 이런 것 하나도 없다…김 장관이 다른 교신기록도 있다고 했으니 우리가 분명히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이렇게 답했다.

 

"모든 교신기록을 다 보시려고 하시는 것에 대해서 제가 감탄을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무슨 집안 내력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은…저희 실무선에서 보여들 수 있다면 최대한 보여드리겠습니다."

 

김태영 장관 비아냥 발언 도마 "모든 교신 보려는 것 감탄…집안 내력인가"

 

▲ 국회 천안함 특위 소속 박영선 민주당 의원.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박선숙 의원 등이 "적절치 않다, 주의하는 게 좋겠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뒤늦게 "죄송하다"고 답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27일 인터뷰에서 "사과를 하긴 했는데. (김 장관이) 개선장군처럼 그렇게 국민들 앞에 답변할 일은 아닌 것같다"며 "책임론에 대해 책임여져야 할 분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mediatoday=조현호 기자
입력 : 2010-05-27  20:32:14   노출 : 2010.05.27  20:32:14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