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천안함

국방부가 없다던 '천안함 보고서' 있었다

호랑이277 2012. 4. 6. 18:41

국방부가 없다고 부인하던 '천안함 공식 보고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민군합동조사단이 작성해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김태영 장관은 보고서의 존재 여부 자체를 부인해왔다. 특히, 국방부는 미 대사관에 보고서를 전달하면서 "보고서를 받았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국방부, 251쪽 보고서 미 대사관에 전달하면서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1일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5월 26일 방한시 언급한 '400쪽 천안함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측이 요청해 마련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민주당 의원 보좌진에 따르면, 설명회는 약 2시간 가량 진행됐고, 미 대사관 관계자와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간에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미 대사관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한국 국방부로부터 받은 공식 문서는 251쪽 분량의 보고서"라고 밝혔다. 또 미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국방부에서 보고서를 받은 것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서 미 대사관측은 보고서는 공개했으나,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에게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 보고서 공식 명칭은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Civilian Military Joint Investigation Report on The Sinking of R.O.K Ship Cheonan)'다.

앞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월 26일 방한 기자회견 당시 BBC 기자의 질문을 받고 "조사 결과 보고서가 4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고서는 매우 철저하고 상당히 전문적이며 객관적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매우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중국이 이 보고서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었다.

클린턴 장관의 '400쪽 보고서' 발언은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5월 24일 천안함특위 1차회의 때 특위 위원들에게는 8쪽 짜리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특위에서 최문순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에는 8쪽 짜리 보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에는 400쪽 짜리 보고서를 제출했냐"고 추궁하면서 400쪽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태영 장관은 "그런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에 최문순 의원은 지난 17일 "400쪽 천안함 보고서에 대해 공식 답변하라"고 미 대사관에 공개질의한 바 있다.

국방부는 그간 천안함 사태 대응과 관련해, 없다던 TOD 동영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데, 천안함 보고서의 존재로 국방부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지게 됐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태영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400페이지 천안함 보고서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한술 더 떠 아예 클린턴 장관에 직접 협조를 구하라고 질문 의원을 비꼬았다"면서 "뻔뻔한 거짓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김태영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다른 야당과 공조해 김태영 장관을 위증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0-06-24 19:23:15 l 수정 2011-02-25 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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