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천안함

베이더 "천안함 北소행 판단 서두르지 않았다"

호랑이277 2012. 4. 5. 00:55

 

 

 

"작년 북미대화 취소는 청와대 아닌 백악관 결정"

"北 우라늄농축프로그램 능력에 회의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이치동 특파원 = 제프리 베이더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 직후 백악관은 판단을 서두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더 전 보좌관은 이날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백악관의 분위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백악관은 침몰의 원인에 대해 어떤 추측도 하지 않았다"면서 "솔직히 (침몰) 원인이 북한 어뢰라는 결론을 내릴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해 상당기간 판단을 유보했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침몰 원인을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고, 이 때부터 결국 이 사건은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나고 한반도의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베이더 전 보좌관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46명의 군인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격노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해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만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중립적인 태도에 대해 "침략자와 희생자 사이에서 중립적이어서는 안된다"고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고 그는 전했다.

이어 베이더 전 보좌관은 당시 추진 중이던 북미접촉이 백악관의 판단으로 전격 취소됐었다는 `비화(秘話)'도 소개했다.

그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이 회동이 아주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에 따라 청와대의 반응을 체크했는데 같은 생각이어서 이를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먼저 우리에게 북미접촉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시 백악관이 국무부 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진상 규명 때까지 북미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를 미뤘다는 일각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베이더 전 보좌관은 이와 함께 연평도 포격 사태와 관련,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할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면서 "더욱이 북한의 권력승계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계산착오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비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밖에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 "북한이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쫓아낸지 1년여만에 이런 시설을 (영변에) 건설했다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 출범초 미국의 중국ㆍ한반도 정책실무를 총괄한 베이더 전 보좌관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당시의 후일담과 북핵 외교의 막전막후를 담은 회고록을 내년초 출간할 예정이다.

 

 

기사입력 2011-12-15 06:30 | 최종수정 2011-12-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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