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분기 차트 동향_ 음원 Down, 음반 Up

호랑이277 2014. 1. 19. 21:59

가온차트 by.김진우 교수
2014.01.15

 

오늘 칼럼에서는 작년 4분기 음악시장 동향을 가온차트의 매출(가온지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4분기 차트 동향의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지난 3분기 차트 동향에서 언급했던 종량제 기반의 음악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유예기간 종료 및 문화부의 사재기 근절 대책으로 인한 음악시장의 매출 감소분이 4분기에 다시 회복되었는지의 여부라고 할 수 있겠다.

 

 

위 그래프는 가온 디지털 월별차트 100위권 내 곡들의 가온 지수를 모두 더한 값의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작년 3분기 8월에 최저점을 찍고 9월 이후 반등하긴 했으나, 평월에 비해 영업일수가 적었던 작년 2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4분기 출시 음원의 라인업에 의한 영향이라고 지적 할 수 있겠지만, 이 기간은 아이유, 버스커 버스커, 무한도전의 신보 등 매출 주도형 음원이 연달아 차트에 줄을 세웠던 시기라, 출시 음원의 라인업에 의한 문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지난 3분기 차트 동향에서 언급한 음악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유예기간 종료(6월말)와 문화부의 사재기 근절대책(8월초)으로 인한 결과가 작년 4분기 우리 음악시장에 집중적으로 반영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겠다.

 

새로운 징수규정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매출 감소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징수규정 유예기간 종료 후 음악서비스 사용료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회원 탈퇴가 있을 수 있겠고, 다른 하나는 종량제 기반의 징수규정이다 보니 사재기 등으로 인한 부당 저작권료 지급을 방지 하기 위해 음악서비스 회사들이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이 또 다른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 있겠다.

 

여기에 8월초 발표된 과태료 및 부당 저작권료 박탈 등을 골자로 한 문화부의 사재기 근절대책으로 업계에서 웬만한 강심장이 아닌 이상 지속적인 사재기는 불가능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 그래프는 가온차트 월간 1위곡의 가온지수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지난 4월 싸이의 ‘젠틀맨’ 때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본 100위권 가온지수 추이와 같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그래프는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100위권 가온지수의 합계를 비교한 것인데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의 63%에 지나지 않아, 하반기 출시 곡 들의 매출이 상반기 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위에 열거한 매출 데이터의 추이와 시기를 볼 때,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음악서비스 가격인상과 사재기 방지 관련 조치의 영향이 우리 디지털 음악시장에 상당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반적인 매출하락이 있었던 디지털 음원시장과는 달리 국내 음반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는 가온 월간앨범차트 100위권의 앨범 판매량을 모두 더한 값의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1월달 2백50만장 선에서 12월에는 3백10만장 수준으로 점진적인 음반판매량의 증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에 음반판매량이 정점을 찍은 것은 엑소의 한국어판과 중국어판 크리스마스 앨범 ‘12월의 기적’이 43만장 이상 팔려나가면서 전체 음반 판매량을 견인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음반시장의 매출 성장을 보면, 이제 아이돌 위주의 음반시장은 음원시장과는 별개로 완전히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최근 쓴 칼럼 ‘일본의 음반시장이 성장하는 이유’에서 언급한 일본 걸그룹 ‘AKB48’의 악수회 사례를 우리 음반시장이 점점 닮아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작년 4분기 및 하반기 음악시장의 동향을 살펴 보았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온라인 음원 매출은 down, 오프라인 음반 매출은 Up이라고 정리 할 수 있겠다. 다음주 칼럼에서는 ‘2013년도 음악시장 누가 누가 잘했나’라는 타이틀로 가수별, 기획사별, 유통사별 시장점유율을 포함한, 작년 음악시장의 전반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http://gaonchart.co.kr/thema/view.php?id=102&gbn=opin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