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천안함

실종자 해군동기 증언 “새떼 포격? 상식적으로 해명 이해안돼”

호랑이277 2012. 11. 20. 16:54

 

레이더상 새떼-적기 완전히 달라…함선 위치·시각 수시로 보고

침몰된 천안함의 실종자인 이창기 전파탐지팀장(전탐장·원사)과 해군 동기이자,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에서 전탐사로 일했던 전직 해군 중사 김아무개(41)씨는 1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국방부가 사고의 기본적인 시각을 4차례나 바꾼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해군이 새떼를 향해 130여발의 함포사격을 했다는 것 역시 상식을 넘어선 해명”이라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 “새떼 포격? 상식적으로 불가능” 김씨는 실종된 이 원사처럼 전탐팀에서 근무했다. 전탐장은 레이더 탐지팀의 총괄 책임자로, 전탐팀은 함내에서 대함·사격통제 레이더를 통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일을 한다. 앞서 국방부는 “레이더에서 의문의 물체를 보고 천안함 인근의 속초함이 76㎜ 함포로 130여발을 발사했으나 새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새떼는 레이더를 3~4개월 보면 100% 구분이 가능하다”며 “북한 비행기의 경우 2대 정도의 편대로 뜨는 반면 새떼는 한마디로 떼로 날고, 레이더 스코프에 찍히는 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새떼를 물체와 구분하지 못한 전탐사는 전탐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레이더는 바다에 떠 있는 초계함에는 ‘눈’에 해당한다. 각 함정은 레이더를 통해 육지는 물론 부표와 어망, 배 등 바다 위에 떠다니는 것을 구분한다. 그리고 공중의 소나기·구름떼·새떼 등을 판별해낸다. 공중 물체는 대함레이더로도 볼 수 있지만 해군 쪽은 사격통제레이더를 더 신뢰한다.

 

김씨는 초계함의 경우 대공·사격통제 레이더가 둘 다 있으며, 상대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하는 적아식별장치(IFF·interrogator friend or foe)가 있고, 매일 바꾸는 암호를 전파로 발사해 적군 여부를 가려 사격할지를 결정하는 등 여러 ‘안전장치’가 있어 새떼를 오인 포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사고 시각과 장소 오락가락? 있을 수 없어” 김씨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함정들은 해군 2함대 사령부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등 초계함을 비롯해 모든 군함은 두 가지 보고가 일상화돼 있다고 한다. 15분마다 사령부에 텔레타이프나 직접 교신을 통해 위치를 보고하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풍향과 풍속, 파고 등의 내용을 별도로 보고한다. 이런 상황은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 아래 소청도에 있는 해군 레이더사이트(295RS)를 통해서도 보고된다. 김씨는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이들 보고를 종합해 서해상에 떠 있는 배들의 움직임과 상황을 실시각 손금 보듯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사고 발생 시각을 3차례나 바꿨다. 김씨는 “백령도 인근의 경우 협수로이기 때문에 3분마다 위치를 기록할 만큼, 사실상 초긴장 상태”라며 “이런 상황을 사령부에서 알 수 있는데 시각이 바뀌는 것은 군 스스로 의문을 키우는 셈”이라고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등록 : 2010.04.01 20:36 수정 : 2010.04.02 07:58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13810.html

 

 

 

 

 

  • guybrush
  • 2009.10.02 21:24
  • 현대 한국 해군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군함이 입항 시에는 주로 협수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GPS를 이용한 항해(위성항법)는 오차 문제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오차가 어느 정도 보정된 DGPS를 사용하지만, 실측에 비하면 오차가 커서 안전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거죠.

    대신에 3개 육상 물표의 방위를 3분 간격으로 실측하여 자함의 위치를 구합니다. 이런 항법을 지문항법이라 하고, 이 항해를 협수로 연안항해라고 합니다. 항만의 입구가 길고 좁은 곳에서는 1시간 이상 피말리는 협수로 연안항해를 해야 합니다. 위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3명이 필요한데 한 명은 물표를 육안으로 식별한 다음 방위를 측정하고(방위에 따라 모양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섬의 외양을 사전에 암기해야 함), 한 명은 그 방위를 기록해서 위치 기점수에게 불러줍니다(그냥 안 틀리게 잘 전달만 해주면 됨). 그럼 위치 기점수가 해도 위에 기점을 해서 자함의 위치를 산출합니다.(삼각자와 콤파스를 이용해서 3개의 선을 그어 위치를 기점. 손놀림이 정확하고 신속해야 함. 또한 자함위치와 더불어 항해당직사관에게 침로를 권고해줘야 하기 때문에 제일 똘망똘망한 사람이 함.) 이 3명의 역할은 모두 초임장교인 소위나 중위들이 합니다. 안전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위치 측정이 잘 못 되면, 고참장교들이 콤파스로 머리를 찍는 경우도 있죠. 그럼 한가닥 핏줄기가 분수처럼 솟는다는...-_-;; 이런 실측위치와 레이더로 위치를 측정하는 방법(전파항법), 위성항법을 교차 확인해서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계산상의 오류를 최대한 방지합니다.

    어쨌든 도선사가 승함하는 단계는 함정이 부두에 정박해야 하는 협수로 연안항해의 종료 단계입니다. 그것도 날씨가 좋을 때에는 도선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힘듭니다. 보통은 날씨가 안 좋아서 함정 스스로 정박하기 힘든 상황일 때죠. 도선사는 정박시켜야 할 함정 뿐만 아니라 터그보트 1~2척을 무전기로 동시에 콘트롤해서 악천후 속에서도 마술처럼 안전하게 정박시킵니다. 그래서 오래된 항해경험과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죠. 도선사가 승함할 때에는 함장처럼 2타 2회의 타종을 해서 예의를 갖추고 부장(부함장)이 함교까지 안내해 주며, 따뜻한 커피를 대접해 드립니다. 또한 도선사가 승함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국제신호인 H기를 올려야 합니다.

     

    http://blog.daum.net/nasica/6862408 

     

     

     

    바다에도 길이 있다

     

    2006.10.27

     

    해군은 주로 바다에서 함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육·공군의 생활과 비교해 차이가 많은데 그중 두 가지를 예로 든다면 함정의 위치 보고와 출항 15분 전 태세다.해군은 모든 행동에 15분 전 구령이 있다. 집합 15분 전, 취침 15분 전, 상륙(외출) 15분 전, 그리고 출항 15분 전 등이다.

    출항 15분 전에는 할 일이 많다. 모든 인원이 승함해야 하고 기관, 레이더, 전기, 함포, 타기 등 기타 수십 가지의 센서가 완벽하게 작동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 시간이 함정에서는 제일 바쁘며 모든 승조원은 자기의 할 일을 위해 정위치해야만 한다.

    함정이 출항한다는 것은, 모든 준비 태세가 완비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출항은 바로 전투준비 완료를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시간에 출항을 못 하면 전투준비 태세가 미비한 함정으로 평가돼 승조원들에게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그 다음은 매 15분 간격으로 함정의 위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초급 장교시절 선배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함정의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산출해야만 한다. 세 물표의 방위를 신속하게 재어 그것을 해도에 작도하면 만나는 점이 함의 위치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로상의 모든 섬과 육상 물표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15분 간격으로 정확하게 위치를 내야만 우리 배의 위치가 해도상에 어디 있는지를 알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으며, 특히 조류가 빠른 좁은 협수로를 통과하려면 3분 간격으로 위치를 산출해야 한다.민간인 친구들이 가끔 묻는 말이 있다. 바다에도 길이 있느냐고. 반드시 있다. 그래서 뱃사람들은 그 길을 항상 따라가야 하고 함정의 위치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정침로를 벗어나면 암초나 장애물에 접촉되기 때문이다.

    http://kookbang.dema.mil.kr/kdd/GisaView.jsp?menuCd=2001&menuSeq=1&menuCnt=&writeDate=20061027&kindSeq=1&writeDateChk=200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