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국방 1

"미 공군기지서 아프간 전사자 유해 분실"

호랑이277 2012. 4. 8. 03:14

시신 처리과정에서 총제적 부실 드러나 관련자 징계

(서울=연합뉴스) 미국 도버 공군기지의 시신 안치소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숨진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 일부를 분실하거나 부적절하게 다뤄온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A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 감찰단은 델라웨어 주(州) 도버 기지 안치소에서 2건의 유해 분실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안치소 감독관 등 3명이 '총체적 경영 부실'을 이유로 견책 또는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감찰관은 216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군 조사 결과, 2009년 4월 안치소 직원은 전사자의 발목이 있어야 할 냉동고 속의 가방이 텅 빈 것을 발견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락한 F-15E 제트기에서 발견된 승무원의 신체 일부 조직이 분실된 사건도 있었다.

도버 기지는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해당 장병의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과 별개로 이번 사건을 조사해온 독립 연방조사기관인 특별조사국(Office of Special Counsel, OSC)은 "공군이 이 사건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공군이 담당자들을 해고하지 않고 징계조치한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별조사국의 조사에 따르면 안치소 감독관은 심하게 훼손된 시신을 군복에 맞춰 넣기 위해 시신의 왼쪽 팔을 자르라고 명령하는 등 가족의 동의 없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알링턴 국립묘지의 부실한 사체 관리 실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육군범죄수사사령부는 알링턴 묘지의 사체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원을 제대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묘지가 비어 있거나 묘비명과 다른 유해가 묻혀 있다는 사실 등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도버 공군기지 안치소에 도착하는 미 전사자들의 수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2003년 후반부터 2010년 말까치 이 안치소에서 사체 6천275구가 처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들 사체 대부분은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폭발물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상태로 도착한다"면서 "과거에는 대부분 이라크에서 숨진 장병이었지만,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장병들"이라고 전했다.

fusionjc@yna.co.kr

 

기사입력 2011-11-09 18:1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5363701

 

 

 

美, 아프간-이라크 전사자 시신관리 엉망

 

관에 맞도록 톱으로 자르고… 종이박스에 담아 운구…
■ 도버 공군기지 안치소 조사

 

해외 전쟁터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가 도착해 안치되는 미국 도버 공군기지의 시신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 공군, 육군, 특별조사국(OSC) 등 3개 기관 공동조사팀은 델라웨어 주에 위치한 도버 공군기지 시신안치소에 대한 1년여에 걸친 조사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도버 공군기지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의 시신들이 수송돼 온다. 폭탄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 온전한 시신은 거의 없고 신원을 확인하기 힘든 신체 부위들이 수송돼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신안치소는 DNA 조사 등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밝혀 관에 안치해 유가족들에게 인도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지난 3년간 도버 공군기지가 처리한 시신 부위는 4000여 점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신안치소 장의사는 폭발로 팔뼈가 이탈한 한 해군의 시신을 관에 맞추기 위해 유가족의 동의도 없이 뼈를 톱으로 자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해를 운구하는 정식 알루미늄 컨테이너 대신 화물 운송용 종이박스에 담아 미국으로 수송해온 사례도 발견됐다. 정식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하는가 하면, 냉동고에 보관한 시신이 분실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신 부실관리 실태를 관계당국에 제보한 내부고발자 3명은 해고됐다가 조사가 시작되자 다시 복직되는 등 보복성 인사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노튼 슈워츠 공군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의 시신을 수습 처리하는 것은 가장 신성한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관리부실이 발생했다”며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기사입력 2011-11-10 03:00:00 기사수정 2011-11-10 10:50:37

 

http://news.donga.com/3/all/20111110/4176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