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천안함

사고때 파고, 기상대 “1m”… 해군 “2.5m”

호랑이277 2012. 1. 17. 03:48

군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혹 … ‘지형적 이점 활용’ 주장도 신빙성 낮아

 

국방부가 1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 침몰 원인은 차치하고라도 왜 천안함이 백령도 1마일(1.6㎞)까지 근접했는지에 대해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에 너무 근접해서 운항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파도의 높이가 2~3m여서 작전구역 내에서 피항 차원에서 적절히 속도를 조정하며 근접 운항했다”면서 “같은 시각 해경 함정도 대청도 인근에 피항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동시에 “경비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하여 경비작전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최원일 함장 부임후 10여회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상여건이 안좋아 피항 차원에서 백령도에 가까이 간 것이지 무슨 다른 작전이 있었던 게 아니다”고 밝혔다.


군은 내놓은 해명은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항과 지형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10여 차례나 기동했다는 것으로 정상적인 경비작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26일 저녁 기상대 측정 파고는 1m = 하지만 26일 저녁 기상대가 측정한 파도 높이를 보면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백령도 연화리에 위치한 백령도기상대가 측정한 26일 저녁 파고는 1m였다. 낮에도 1m였고 풍속은 남남서 3.7~4.3m/s 내외였다.


백령도기상대는 저녁에는 소청도에 설치레이더식 파랑계 측정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 파랑계가 측정한 파고는 26일 9시 전후에 1.5m였다. 물론 낮 시간에는 1m였고 27일 새벽에는 다시 1m로 낮아졌다.


이 측정치와 군이 밝힌 2~3m는 그 차이가 크다. 관측 장소가 다른 것을 감안해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바다에 나가 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기상대가 보유한 레이더 경고등비교를 하기 때문에 거의 맞다”며 “해군과 기상 자료를 교류하는데 통상적으로 0.5m 정도 해군 측정치가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26일 해군이 기상대에 통보해준 자료에 따르면 파고는 오전에는 2m였다가 오후 3시부터 2.5m로 높아졌다가 26일 0시를 기점으로 다시 2m로 낮아졌다. 해군 자료를 보더라도 백령도 해역 파고는 2~2.5m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1200톤급의 천안함이 피항했다는 것은 다른 속사정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백령도 장촌포구의 한 어민은 파도가 높아 피항하려고 했다면 대청도 선진포로 가지 여기 중화동과 장촌포구 쪽으로 와야 할 이유가 없다며 5~6m도 아니고 2m 내외의 파도에서 1200톤 군함이 피항했다고 하면 다들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정 항로에 천안함이 접근한 이유는 =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지형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10여 차례나 백령도에 근접해 기동했다는 주장도 의문은 여전하다. 백령도는 바로 인근의 대청도보다 산이 높지 않다. 그나마 백령도 북단과 서쪽의 산이 높다. 군의 설명처럼 지형적 이점을 활용하려고 했다면 백령도 서남쪽의 장촌포구에서 연화리를 거쳐 북서쪽의 두무진 포구를 가로지르는 항로를 이용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 항로는 수심이 낮아 고속정 정도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백령도 주민들에 따르면 초계함인 천안함은 대청도와 백령도 연화리에서 5마일 이상 떨어져 남북으로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두무진 포구의 이 모(60)씨는 “천안함이 두무진까지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을뿐더러 백령도 가까이 접근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장촌포구의 김 모(63)씨는 “60년 넘게 백령도에서 살았지만 이번처럼 포구 앞까지 초계함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저 멀리서 왔다 갔다 했던 천안함이 고속정이 이용할 정도인 30m 내외 바다에 왜 접근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선상원 홍장기 기자 won@naeil.com

2010-04-02 오전 11:57:03 게재

 

[출처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535486&sid=E&ti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