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국방 1

이란 국영방송 '미군 스텔스 드론' 공개

호랑이277 2011. 12. 9. 16:23

 

 

【테헤란=AP/뉴시스】8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공개된, 불명의 장소에서 촬영된 미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넬의 모습. 이란은 이번 주 초 이것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뒤쪽 배경의 이란 국기 위에는 "미국 망해라" "이스라엘 망해라" 영국 망해라" 등의 글이 쓰여져 있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스텔스 드론이라고 주장한 드론을 8일(현지시간)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공개했다. 미국 정부 당국은 공개된 항공기가 분실된 미군 드론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미국 드론와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 방송은 이날 이란군이 격추시켰다는 드론 영상을 2분50초간 보여줬다. 방송 영상에 나타난 드론의 상태는 좋은 듯했으나 자세히 보면 날개의 파손된 부분을 테이프로 붙인 자국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드론은 선전목적으로 제작한 단상위에 전시됐다.

이란 프레스 TV는 이란군 전자전부대가 이 항공기를 지난 4일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225km 떨어진 카시마르 상공을 비행할 때 착륙시켰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서 한 나레이터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육군이 ‘정교한 전자 공격’을 공동으로 벌였다고 설명했다. BBC는 “전자적으로 납치해 착륙하도록 조종했다”고 전했다.

이 나레이터는 항공기의 날개끝에서 끝까지 너비가 26m, 비행기 앞머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가 4.5m이며, 전자감시체계와 다양한 레이더를 갖추고 있으며 첨단 기술제품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여단장은 이 드론이 이란 영공에에 들어오자 마자 이란 레이더에 포착됐으며, 이란군 시스템에 의해 손상이 거의 되지 않은채 착륙됐다고 설명했다.

컨설팅히사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이사는 비디오 영상에 대한 CNN의 질의를 받고 ,“이 항공기가 추락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해 이란이 목업(mock-up)을 보여줬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낳았다.

미국 관리들은 분실된 드론이 CIA가 운용하는 비무장 박쥐날개 모양의 항공기인 RQ-170이라는 점은 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드론은 5만피트 상공에서 수시간 체공하면서 카메라와 다른 센서 장비로 지상을 감시할 수 있으며, 올해초 미군 실팀이 파키스탄의 오사마 빈라덴 은거지를 급습해 그를 사살하는 영상을 생중계하는 데 이용됐다고 NYT와 BBC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 전문가들은 이란측 주장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렉싱턴연구소의 분석가인 로런 톰슨은 밀리터리타임스 인터뷰에서 “RQ-170은 스텔스기여서 이란이 볼 수 없는 만큼 격추시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똑같은 이유에서 이란이 이 항공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 것은 그럴 듯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렇더라도 미군 드론 조종사들이 어떻게 분실된 드론과 교신을 하지 못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NYT는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출처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120908595609401&mod=20111208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