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천안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 "천안함 침몰, 우리가 살펴봐야 할 문제"

호랑이277 2017. 7. 5. 10:59

 

 

 

 

 

 

 

 

[JTBC 인터뷰]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 "중국, 한반도 통일 원하지 않아"

 

입력 2015-05-19 22:14 수정 2015-05-20 18:04

 

 

[손석희 앵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가 한국에 왔습니다. 햇볕정책의 지지자로, 또한 천안함 논쟁의 당사자로 한때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요. 오늘(19일) 이 문제를 포함해서, 스튜디오에서 짧게 현안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30년 넘게 미 중앙정보국에 있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통이니 이 질문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공개처형됐다는 한국 국정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믿을만하다고 보십니까?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저는 이런 보도를 접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됩니다. 공개 처형과 같은 것을 통해 김정은이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또 왜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과 같은 일을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보다 굳건히 하기 위한 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사총을 난사하는 방식으로 처형했다는) 소문대로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믿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런 방식의 처형을 통해 김정은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자신이 조직화하려는 관료들에게도 매우 굴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그와 같은 보도를 믿기 힘들며, 김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천안함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문제로 굉장히 논란을 일으키셨기 때문에, 사실 이 문제는 김정은 취임 전에 일이긴 합니다. 근데 북한 소행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시는 것처럼 한국 내에선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고요. 지금도 당시의 정부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보십니까?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오늘 제가 2010년 9월, 뉴욕타임스 국제판에 기고했던 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 기고문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기고문은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또 이 기고문 때문에 저는 미국식 표현으로 소위 '파티장의 스컹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스컹크와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죠. 제가 그런 신세가 됐던 겁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관계자에게 저는 이런 스컹크처럼 비춰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저나 러시아가 가졌던 의문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사안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황소에게 붉은 깃발을 흔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이렇게 물어보셨기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우리가 다시 살펴봐야 할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면 이는 꼭 풀려야만 합니다.]

 

[앵커]

 

그레그 전 대사께서 가지고 계신 가장 큰 의문점이라면 그건 어떤 것입니까?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우선 어망이 전함의 스크루에 엉켜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체에 있는 움푹 들어간 자국을 보게 되면 이것은 천안함이 좌초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또한 그 지역 같은 경우에는 수년간 기뢰가 많이 매설된 지역이었습니다. 또한 러시아 조사단에 따르면 이 폭발의 패턴은 어뢰에 의한 폭발보다는 기뢰에 의한 폭발에 좀 더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천안함이 만약에 북한에 의해서 침몰이 되었다고 해도, 북한이 미군 함대와 한국의 해군 함대가 훈련하고 있던 지역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는 건 고도의 군사력을 가졌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이것을 인정한 것은 어찌 보면 자신들의 대 잠수함 능력이라든가, 이런 것이 굉장히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왜 미국은 거기에 동의를 하는 것일까요?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그 질문에 대해선 제가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서둘러서 판단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에 대처함에 있어 일종의 증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좋아하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악마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지로 인해 (현실과) 큰 격차가 생기면 그 차이만큼을 편견으로 메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북한이 이 나쁜 일을 했을까? 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떠오르게 되면 거기에 대해 즉각적으로 북한이 이 나쁜 일을 했을 것이다라고 추측을 해버리고 맙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편견을 무너뜨리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앵커]

 

다른 이야기로 좀 넘어가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에 대통령 취임 전에 쿠바와 이란, 북한을 언급하면서 적과의 악수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쿠바하고도 국교를 다시 또 복원시켰고요. 이란도 마찬가지고, 그러면 다음 차례는 북한이 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오바마의 임기 내에?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지금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급진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로서는 그와 같은 것에 대한 정치적인 지원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쿠바에 손을 내밀 수 있었던 이유는 교황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교황의 지원을 통해서 쿠바의 카스트로와 미국의 만남이 주선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1951년에 미국이 이란의 정권을 전복시킨 적이 있습니다. 또한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노력에 있어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스라엘과 관련된 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을 내민다 하더라도 그 조치에 대해서 박수를 쳐줄 만한 청중이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최근의 한미간의 현안은 사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사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 필요성에 대해서. 동의하시는지요?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현재 사드는 아직까지 예비적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군산복합체의 논쟁에서 한국은 중간에 끼인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건 한국의 잘못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탓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제가 봤을때는 남북한이 함께해서 자신들을 보다 중요한 주체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국가들이 밀고 당기는데 있어서 한국인들은 스스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중국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통일을 원할까요? 저는 중국이 한국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국은 현재 체제의 안정만 있다고 한다면 현재 분단 상태에 대해서도 만족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은 한국의 통일을 원할까요? 아무도 아베 총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자신의 역사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사드 도입 이전에 남북관계 개선이 더 필수적이다 이렇게 보신단 말씀이신가요.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예,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사드에 대한 전문가는 아닙니다. 어떠한 긴장이 존재하게 될 때 긴장을 상쇄하기 위해서 특정 무기가 필요하다라고 하는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한 징후가 사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점점 남한과 북한이 화해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예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레그 전 대사께서는 천안함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햇볕정책을 지지함으로써 한국 내의 보수 진영으로 부터는 때로는 종북주의자다 라는 비판도 받습니다.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들과 싸우기보다는 대화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그분들에게 1973년 당시 한국의 모습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당시 제가 한국 CIA지부장으로 근무했고, 한국의 중앙정보부장은 이후락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김대중 납치사건이 있었고, 또한 반란을 일으켰다고 누명을 쓴 서울대학교 교수는 고문사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비밀스러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제가 말씀드린 과거 남한에서 벌어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남한과 미국 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게 되면 저는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도 유사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종북주의자는 아닙니다.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북한을 대신해서 사과한다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방과 싸우길 원치 않는다고 한다면 상대방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서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북한의 체제가 변화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https://goo.gl/oJNr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