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국방 1

MV22-오스프리 일본 오키나와현 배치

호랑이277 2012. 7. 9. 17:49

‘과부제조기’ 배치에 들끓는 오키나와

 

 

미 ‘7번 추락’ 사고기 배치 강행

오는 24일 후텐마 기지 도착 앞둬
주민·의회 대규모 반대 집회 예고
지역민 반대에 ‘동맹 균열’ 우려도
클린턴 장관은 “안전성 문제 없다”

작전범위 반경 600 매우 넓어
공중급유땐 대전까지 활동 가능

 

*오스프리 : <미 수직이착륙 신형 수송기>

 

2010년 4월25일 오후, 저마다 준비한 깃발과 손팻말, 펼침막을 든 사람들이 일본 오키나와섬 중부 요미탄촌 운동광장을 가득 채운 채 분노의 함성을 쏟아냈다. 일본 민주당 정부가 기노완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현외로 이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뒤집고, 같은 현 나고시의 헤노코로 옮기려고 하는 데 반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열린 현민대회엔 무려 9만명이 참가했다. 오키나와 역사상 유례가 없는 큰 집회였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지금, 오키나와가 다시 들끓고 있다. 오키나와 현의회는 8월5일 기노완시 해안공원에서 현민대회를 열기로 지난 6일 결정했다. 현의회 의장과 오키나와현 시장회의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아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오키나와현 곳곳에는 이미 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MV22-오스프리 배치에 반대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오키나와 현민들이 다시 들고일어선 것은 주일미군이 후텐마 기지 36해병항공단의 수송용 CH46 헬기를 오스프리로 대체하려 하기 때문이다. 주일미군은 우선 오스프리 12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후텐마 기지에는 현재 CH46이 24기 배치돼 운용되고 있어, 앞으로 24기 모두 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오스프리 기종이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개발 과정은 물론 실전 배치 뒤에도 여러 차례 추락사고를 냈다는 점이다. 오키나와의 배치 반대 운동이 갈수록 격해지는 가운데, 지난달 13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훈련 도중 7번째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9만명이 사는 기노완시 한가운데에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군기지로 불리는 후텐마 비행장을 현외로 옮긴다는 약속을 깨고, 게다가 매우 위험한 수송기까지 배치한다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고야 히토시 기노완시의회 의원(후텐마기지특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기노완시를 찾은 <한겨레> 기자에게 “6월17일 5200명이 참가한 기노완 시민대회를 열어 오스프리 배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일 양국이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키나와의 오스프리 배치 반대 운동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오스프리를 실은 수송선은 이미 미국을 출발해 7월24일 야마구치현 미군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한다. 8월 안에 오키나와로 옮겨 10월부터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8일 도쿄에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수직이착륙기의 안전성은 양호하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키나와에 배치되는 MV22-오스프리는 급유 없이 반경 600㎞ 범위 안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작전 반경이 매우 넓다. 현재 오키나와에 배치된 CH46(140㎞) 헬기의 4배가량이다. 또한 한차례 급유로 오키나와에서 1100㎞ 떨어진 대전까지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게다가 일반 헬기보다 70%가량 빠른 시속 520㎞로 날 수 있다. 수송능력도 CH46이 12명(완전무장 기준)인 데 견줘, 24명을 태울 수 있다.

 

수동적 방위 전략에서 벗어나 ‘동적 방위력’을 새로운 운용 방침으로 천명한 일본 자위대와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 기동력을 크게 키워줄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오스프리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일 1면 머리기사에서 “미 해병대가 오스프리를 오키나와에 배치하는 것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오스프리 배치를 통해 자위대도 유사시에 일본인 구출이나 외딴섬 방위 능력을 큰 폭으로 향상시킨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를 무릅쓴 무리한 배치는 미-일 동맹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가쓰마타 히데미치 <요미우리신문> 주임연구원은 “오스프리를 오키나와에 배치한 뒤 중대사고가 일어나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오키나와에서는 2004년 8월 후텐마 기지에 파견돼 있던 미군 헬기가 오키나와국제대학 본관 빌딩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오스프리가 사고를 내면 미군기지를 모두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노완(오키나와현)/정남구 특파원

 

등록 : 2012.07.08 20:14 수정 : 2012.07.09 10:47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5415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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